교보생명이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관련 교육을 추진하는 등 해당 분야 전문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에 최적화된 인재 확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AIA생명 등이 디지털 인재 확보를 위해 내부 교육사업을 실시하거나 인재 발굴을 위해 산학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생보사들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산학프로그램 실시에 나서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교보생명 임원진 62명(교보생명 50명·계열사 12명)이 최근 중국 상하이와 선전을 다녀왔다. 세 그룹 중 두 번째 그룹까지 중국의 디지털 시스템을 돌아보고 온 것이다. 이들은 인터넷 손해보험사인 중안보험과 텐센트 그리고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대표 기업을 찾아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신기술 적용 현장을 살폈다. 첫 번째 그룹으로 견학을 다녀온 교보생명의 한 임원은 "중안보험사 구성원의 60~70%가 이공계통의 인력들이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교보생명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도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8주간 본사 직원의 디지털 기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이해수준 향상 과정'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교육과정은 디지털과 관련한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초청된 전문가들는 '핀테크와 보험 산업의 미래', '인공지능이 가져올 금융 산업의 변화',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사물인터넷' 과 같은 주제로 직원들을 교육했다.
AIA생명도 디지털 금융 시스템 적용에 합류했다. 지난 16일 산학교류 프로그램 일환으로 전주대학교 금융보험학과와 보험업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학생들은 AIA생명의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영문 합성어)' 대표적 상품인 'AIA바이탈리티' 서비스의 실제 사용사례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프로그램은 미래 인력 양성 차원에서 마련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차세대 인재들을 양성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직원들도 새로운 시스템에 빨리 적용할 수 있게 교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생보업계에서 이런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하는 형태로 디지털 보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사업 확장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함께 디지털 인재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