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신성장 사업 토대 마련 주력"


'뚝심의 경영인' LG 구본무회장 타계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그를 보좌할 LG그룹 전문 경영인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상무가 만 40세로 아직 젊은 데다 지주회사와 전자 계열 외 다른 계열사 업무를 해 본 적이 없는 만큼 베테랑 경영인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 상무의 삼촌인 구본준 LG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 부회장 6인의 역할이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이 그들이다.

전자와 화학, 바이오, 통신 등 주력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신뢰를 얻으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는 등 경영 능력을 이미 증명했다.

특히 '고졸 신화'로 유명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경우 최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구 상무의 신사업 육성의 핵심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 역시 2006년 LG전자 대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LG전자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만큼 조 부회장 능력을 신뢰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살림살이의 경우 하현회 LG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2006년 LG의 시너지 팀장(부사장) 재임 시절 구 상무를 휘하에 두면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박진수·차석용 부회장의 경우, 구 상무가 아직 실무 경험을 해보지 않은 LG화학·생활건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만큼 안정적 경영 조언을 해줄 수 있다. 한상범·권영수 부회장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자율주행차 솔루션 구축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서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구 상무의 현 직책인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를 총괄하는 권순황 B2B 사업본부장(사장)이나 과거 미국법인 근무 당시 친했던 동료들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상무가 국내 대학이 아닌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교를 졸업한 만큼 학연을 바탕으로 측근을 대거 중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을 중시하는 LG그룹의 경영문화와 구 상무의 겸손한 성격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아버지인 고 구 회장이 중용한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조언을 들을 것"이라며 "주요 경영진 역시 구 상무를 보필하면서 신성장 사업의 토대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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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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