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2분기부터 가격인상 결정
LG 고가모델 대당 50달러 올려
삼성·LG, 현지 생산량 확대키로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내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공식 발효된 가운데 미국 현지 세탁기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 현지 소비자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세탁기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미국 소비자가 세탁기 구매를 위해 내는 비용이 전달 대비 9.6% 증가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이프가드 발효가 미국 소비자 부담을 높이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미국 대표 가전업체 월풀은 세탁기 업계의 전반적 가격 상승과 원자재 비용 증가 등으로 올해 2분기부터 세탁기와 건조기 제품 가격 인상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GE어플라이언스 역시 가격 인상률은 미정이지만 지난 4월 말부터 유통 업체와 소매 업체에 세탁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GE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폭탄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국내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최근까진 기존 유통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세탁기 재고 물량을 판매해 가격을 높이지 않았지만, 조만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3월 20일부터 미국 세탁기 판매 가격을 4~8% 인상했다. 존 테일러 LG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지난 3월 20일부터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을 4~8% 인상했다"며 "가장 고가 모델의 경우 8% 정도 인상해 세탁기 한 대 당 평균 50달러 정도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가격 인상이 추가로 있을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고 있지 않지만, 유통업체와 가격 협상에 따라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률이나 구체적 사항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하지만 일부 제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가격 인상 폭은 LG전자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00만대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도 2019년 가동예정이었던 테네시 공장 가동 시점을 올 3분기 말로 앞당겼다.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도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각각 20.5%, 16%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했다.한편 우리 정부는 한국산 세탁기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협정을 위배했다며 지난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소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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