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다음·네이트도 압수수색
정치적 이슈에 포털 위축 우려도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드루킹' 사태로 인한 경찰의 수사가 네이버에 이어 다음과 네이트 등 포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주 말 다음과 네이트에 대해 자료보전 조치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네이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당한 '드루킹' 김모 씨 등이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음, 네이트 등 다른 포털에 올라온 기사에도 댓글·추천 수를 조작한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자료보전 조치를 통해 서버에 남아 있는 댓글 등의 기록을 남겨 놓도록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드루킹의 측근인 김모 씨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댓글 작업을 의심할 수 있는 기사 9만여건을 발견했고 여기에 다음과 네이트 기사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9일 네이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9만여건의 기사 중 네이버 기사 7만1000여건에 대해 자료보존 조치를 마쳤다. 이어 14일 다음, 네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성실히 수사에 협조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업계는 이번 경찰의 수사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일각에서는 자칫 포털 업계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번 압수수색이 정치권의 압박에 의해 진행된 측면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면서 "국내 포털사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기에도 여력이 모자라는 상황인데 정치적 이슈에 발목이 잡혀 미래 시장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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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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