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단지에 최대 4억 웃돈 붙어
신정뉴타운 등 시세 차익 기대
연내 1만가구 분양 앞두고 후끈

현대건설이 북아현뉴타운 1-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신촌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북아현뉴타운 1-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신촌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구도심 인프라를 그대로 누리면서도 저렴한 분양가로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는 뉴타운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3년 새 입주가 완료된 서울 주요 뉴타운 단지에는 수억원대 프리미엄이 붙었고, 연내 1만 가구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13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플랫폼인 리브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 주요 뉴타운에서 입주를 완료한 단지에는 2억∼4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규제가 강화된 강남 지역의 대체지로 꼽히는 북아현동은 2015년 11월 입주한 아현역 푸르지오 전용면적 84㎡(25평) 평균 매매가가 10억3000만원으로 7억5000만원대에서 2억8000만원 올랐다. 2016년 10월 입주한 e편한세상은 같은 평형대 평균 매매가가 11억원대로 분양 당시 7억원보다 4억원 올랐다.

서초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현재 7곳에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흑석뉴타운은 2012년 7월 입주한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 84㎡ 평균 매매가가 9억7000만원으로 최초 분양가보다 2억2000만원, 같은 해 12월 입주한 흑석한강센트레빌2차는 9억3500만원으로 2억6500만원 늘었다. 일대에서는 11월 입주를 앞둔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에 분양가 프리미엄이 4억3000만원 붙어 있다.

이외에 신길뉴타운은 1억7500만원, 길음뉴타운은 1억6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신길뉴타운은 신안산선 개통 호재와 신림선 도시철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신안산선이 지나는 도림사거리역과 신풍역이 2023년 뚫린다. 신풍역은 지하철 7호선과도 환승된다.

또 길음뉴타운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길원초, 길음초, 길음중, 삼각산초, 삼각산중, 삼각산고, 대일외고 등이 가깝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 길음센터피스 전용 84㎡는 1억63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올 들어 분양된 단지에는 청약자들이 몰렸다. GS건설이 지난달 아현뉴타운에 분양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는 300가구 모집에 1만5000명 몰리며 서울에서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이후 연말까지 서울 주요 뉴타운에서는 1만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이달에만 120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신정뉴타운에서 1497가구 중 644가구를 일반 분양하는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1226가구 중 345가구가 일반 공급 분인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GS건설은 641가구 중 253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 신길파크자이를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올 하반기 청량리뉴타운 4구역에서 1425가구가 일반 분양 분인 청량리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한다. 1711가구 중 848가구가 일반 분양되는 장위뉴타운7구역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수색증산뉴타운9구역 753가구는 SK건설과GS건설, 2029가구 중 632가구가 일반 분양되는 길음뉴타운1구역은 롯데건설이 분양에 나선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뉴타운이 신도시 주거 환경을 갖췄지만, 분양가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저렴해 규제가 지속되는 분양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뉴타운도 분양권 전매가 강화되면서 환금성은 나빠졌지만, 일반 분양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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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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