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에 인수… 채널 통합 전략
롯데쇼핑이 롯데닷컴을 흡수한다. 이번 흡수합병은 유통 계열사별 온라인 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8월 1일부로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한다. 합병비율은 보통주 1:0.0285254(롯데쇼핑:롯데닷컴)이며, 인수금액은 420억원이다. 회사 측은 온라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DNA를 강화하는 데는 롯데닷컴의 오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 롯데의 판단으로 보인다. 롯데닷컴은 국내 최초 종합몰로, 1996년부터 20여 년 간 온라인 사업을 운영했다.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 음성검색 기술 등 신기술도 갖췄다.

회사 측은 "롯데쇼핑의 자금 창출 능력과 해외 네트워크에 롯데닷컴의 전자상거래 노하우를 활용한 전략적 제휴·신규 채널 개발 능력을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흡수합병이 '롯데 유통계열사 온라인 채널 통합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롯데는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에서 온라인몰을 각각 따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계열사별로 다른 주문·배송·고객관리 모듈을 합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재 롯데쇼핑은 그룹 온라인몰 '백 오피스(Back Office)' 통합 및 표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롯데정보통신의 '온라인 백 오피스(Back Office) 통합 시스템'을 101억원에 양수했다. 올 하반기 '엘롯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몰 백오피스 통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온라인 사업 강화와 관련해 그동안 두드러질 만한 변화가 없었다"며 "이제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고객 성향에 맞춘 유통전략이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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