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시동
중, 기업- 학계 부품 협력망 탄탄
한국, 국가차원 기술력 수준 약세
"자율차 산학연 체계 구축해야"
일본과 중국이 정부, 산업계, 연구계 간 대규모 협력 체제를 구축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다른 국가에 비해 미래차 기술력이 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은 산학연관 협력체계도 미흡하고, 미래차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자동차업계와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완성차업체와 부품·소재업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5월부터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파나소닉, GS유아사 등 일본 주요 배터리업체, 아사히가세이, 도레이 등 전자 소재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같은 협력을 주도하는 기술연구조합인 'LIBTEC(리튬이온전지재료 평가연구센터)'에 16억엔(약 156억원)을 출연한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3월 부품회사인 덴소와 아이신과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 전담회사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올해 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부문에 10조7000억원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새로 개발한 플랫폼인 TNGA(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를 주요 공장에 확대 적용한다. 부품 공용 시스템인 TNGA를 채택하면 다양한 신모델에 표준화 부품을 쓸 수 있다.
중국 정부도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5%를 친환경차로 대체하기 위해 신에너지차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는 독자 브랜드의 내연기관 차를 오는 2025년까지 완전 단종하기로 했다. 중국 하이난성의 선샤오밍 성장은 최근 2030년까지 하이난 전 지역에 신에너지 차량만 운행토록 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정부 주도로 미래차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업계와 학계를 잇는 부품 개발 네트워크 망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강자들도 전기차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인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가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기술 선점에 뭉칫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최근 알리바바,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 등으로부터 모두 3억4800만 달러(약 37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협력체계와 투자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올초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 인터내셔널은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준비 지수를 세계 10위로 평가했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규제가 미래차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 주도로 산학연을 묶는 대규모 기술개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가 차원의 미래차 기술력 수준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다소 약세"라며 "과거 제조 능력 중심의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은 선전했지만, 연구개발 능력 중심의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관련 부품생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자동차 부품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과 촉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규모가 영세한 자동차 부품 기업은 R&D 투자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장부품, 모터, 센서 등 첨단 자동차 부품의 기술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자율주행차 부문은 미국 등 선진국 대비 3~5년 정도 뒤진 데다 원천기술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대기업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 이 분야의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중, 기업- 학계 부품 협력망 탄탄
한국, 국가차원 기술력 수준 약세
"자율차 산학연 체계 구축해야"
일본과 중국이 정부, 산업계, 연구계 간 대규모 협력 체제를 구축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다른 국가에 비해 미래차 기술력이 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은 산학연관 협력체계도 미흡하고, 미래차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자동차업계와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완성차업체와 부품·소재업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5월부터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파나소닉, GS유아사 등 일본 주요 배터리업체, 아사히가세이, 도레이 등 전자 소재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같은 협력을 주도하는 기술연구조합인 'LIBTEC(리튬이온전지재료 평가연구센터)'에 16억엔(약 156억원)을 출연한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3월 부품회사인 덴소와 아이신과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 전담회사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올해 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부문에 10조7000억원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새로 개발한 플랫폼인 TNGA(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를 주요 공장에 확대 적용한다. 부품 공용 시스템인 TNGA를 채택하면 다양한 신모델에 표준화 부품을 쓸 수 있다.
중국 정부도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5%를 친환경차로 대체하기 위해 신에너지차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는 독자 브랜드의 내연기관 차를 오는 2025년까지 완전 단종하기로 했다. 중국 하이난성의 선샤오밍 성장은 최근 2030년까지 하이난 전 지역에 신에너지 차량만 운행토록 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정부 주도로 미래차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업계와 학계를 잇는 부품 개발 네트워크 망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강자들도 전기차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인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가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기술 선점에 뭉칫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최근 알리바바,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 등으로부터 모두 3억4800만 달러(약 37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협력체계와 투자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올초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 인터내셔널은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준비 지수를 세계 10위로 평가했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규제가 미래차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 주도로 산학연을 묶는 대규모 기술개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가 차원의 미래차 기술력 수준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다소 약세"라며 "과거 제조 능력 중심의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은 선전했지만, 연구개발 능력 중심의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관련 부품생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자동차 부품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과 촉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규모가 영세한 자동차 부품 기업은 R&D 투자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장부품, 모터, 센서 등 첨단 자동차 부품의 기술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자율주행차 부문은 미국 등 선진국 대비 3~5년 정도 뒤진 데다 원천기술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대기업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 이 분야의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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