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울경 광역단체장 노려
압승땐 여소야대 속 주도권 확보
보수 진영 참패는 세력 재편으로
한국당 등 탈당·분당 가능성 커져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비행선을 이용해 31일 앞으로 다가온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비행선을 이용해 31일 앞으로 다가온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 D-30

이번 6·13 지방선거는 여의도 정치 판도를 바꿀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이 일어나는 등 정치권 '빅뱅'이 현실화할 수 있다.

여당은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지방선거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 9곳의 승리뿐 아니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 석권에 한국당의 전통 텃밭인 부산·경남(PK), 울산 지역 광역단체장 자리 탈환까지 노리고 있다. 여당이 압승할 경우 여소야대 한계를 극복하고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무리하게 다른 야당과 합당하거나 인물영입을 추진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어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자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범보수 진영의 참패는 본격적인 중도·보수 세력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경우 선거 후 탈당이나 분당사태로까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은 대구·경북(TK), 부산·경남, 경기·인천을 모두 지키는 것이 '마지노선'이다. 홍준표 대표는 광역단체장 6곳을 사수하지 못할 경우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한국당이 PK를 비롯해 대부분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당내 '반홍(반홍준표)' 세력은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 대표도 '조기 전당대회' 카드로 현 체제의 연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홍 대표와 반홍 세력의 갈등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후 처음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만 대안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친안(친안철수)계와 친유(친유승민)계 사이의 세력다툼 양상으로 분출된 데다, 두 계파 간 갈등이 심화돼 '재분당'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2년 뒤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져 일부 의원들이 이탈을 시도할 수도 있다.

민주평화당도 정치적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에 패배할 경우 당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일부 현역 의원이 중심이 돼 민주당으로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음 총선까지 2년이 남은 만큼 대오를 정비하는 등 내부 혁신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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