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수뇌상봉' 표현 첫 사용
경제 변화 위한 비핵화 홍보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가 10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 인사들의 방북과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들은 전날까지도 "미국의 압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하는 등 미국을 비판해왔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변화는 미북정상회담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내부적으로 설득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날 "경애하는 최고 령도자 동지께서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다가올 조미수뇌상담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미수뇌상봉'이라고 명시한 점이 눈에 띤다. 그동안 북 매체들은 '조미회담' 또는 '조미대화' 등으로 표현해왔다. '수뇌'(정상)라는 단어를 추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회담 대상국의 정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체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인 억류자 석방 요청을 김 위원장이 수락한 사실도 보도했다. 미국인 억류자 석방은 북한 내부에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어서 이번 매체들의 보도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북한 당국이 비핵화 조치에 따른 후폭풍을 염두에 두고 주민 설득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또 전체 국민의 90%에 달하는 인민들이 경제적 변화를 원하고 있어 경제 변화를 위한 비핵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폼페이오와의 접견에서 비핵화 협상이 상당 부분 마무리돼 미북정상회담 실전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바탕이 됐을 수도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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