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2분기 신제품 개발 박차 동화, 과민성방광증 천연물치료 CJ헬스케어 첫 신약 출시 눈앞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승인도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량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신약과 복합 개량신약 등 임상시험을 허가 받으면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달 27일 천연물에서 유래한 신약 'DW2005'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후추과 식물 열매에 들어있는 '피페린'으로 세계 최초의 과민성방광증 천연물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지난달 5일 고지혈증 신약 'DW-4301'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국산 12호 신약인 골관절염 치료제 '펠루비' 이후 개발하고 있는 DW-4301은 기존 고지혈증 치료제의 간 독성 등 위험을 낮추고 효능은 높이는 기전으로 개발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지난달 9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CJ-12420(테고프라잔)'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CJ헬스케어의 첫 번째 신약이 될 CJ-12420는 작년에 임상 3상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에 있다. 그러나 지난 2월에도 CJ-12420의 추가 임상 3상을 승인받았으며, 이번에도 추가 임상을 승인받았다. 약의 쓰임새를 키워 시장을 넓히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CJ헬스케어는 향후 적응증 확대와 함께 동반 처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계열과 병용 요법에 대한 데이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 가지 이상 성분을 합친 복합 개량신약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여러 개 복용해야 하는 제품을 한 알로 만들어 복용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는, 여러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 영역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YHP1604'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에 '로수바스타틴'을 추가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 임상 1상은 작년에 허가받은 임상 3상에 이은 추가 임상으로, 빠르면 올 상반기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LG화학도 지난달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EV-81'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EV-81은 '발사르탄'과 '에제티미브' 및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품이다. LG화학은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신약 '제미글로'와 복합제 '제미메트'를 통해 작년 매출 7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공을 거둔 바 있어, 고혈압·고지혈증 시장에서도 복합제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신약과 복합 개량신약 등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꾸준한 투자가 향후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