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기술로 환경보호 팔 걷은 IT기업들
델테크, 플라스틱 재활용 협업
'폐기물 귀금속' 쥬얼리 출시도
구글은 AI로 바다소 탐지 개발

델테크놀로지스가 전자폐기물에서 나온 금속을 활용해 만든 귀금속 반지.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델테크놀로지스가 전자폐기물에서 나온 금속을 활용해 만든 귀금속 반지.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IT 기업이 사회적책임(CSR)의 하나로 환경보호에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전자폐기물이 금반지가 되고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노트북 포장지로 변신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델테크놀로지스는 PC와 노트북, 서버 제품의 포장지에 사용하는 폐플라스틱 등 재활용 자원 사용량을 작년 4000만 파운드에서 오는 2020년 1억 파운드로 확대한다.

해양보존 비정부기구(NGO) 외로운 고래재단은 매년 평균 800만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오는 2050년이면 해양동물 개체 수를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양동물은 물론 생태계가 폐플라스틱에 오염돼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델테크놀로지스는 CSR의 하나로 NGO와 협업해 수로와 해변 등에서 수집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대기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밀 지푸라기 소각을 막기 위해 밀짚을 활용한 포장재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스티로폼을 대체하기 위해 유기농 버섯과 대나무, 재생지 등을 활용한 포장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델테크놀로지스는 전자폐기물에서 나오는 금속을 메인보드로 재생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전자제품 부품에는 다양한 금속이 포함돼 있으나 미국 환경보호청의 자료에 따르면 버려지는 제품의 12.5%가량만 재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매년 버려지는 스마트폰에만 6000만달러(647억원)의 금과 은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에는 배우 니키리드와 함께 전자 폐기물을 귀금속으로 재생한 4캐럿, 18캐럿 골드링·이어링·커프링크스 등의 쥬얼리 상품을 출시했다.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환경보호에 나서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소 탐지 모델을 개발한 것. 일반적으로 항공사진을 통해 바다소를 탐지하는데 육안만으로 이를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공개SW '텐서플로우' 기반으로 만든 알고리듬을 활용하면 약 80%의 확률로 바다소를 찾아내 서식지를 관리할 수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따르면 IBM은 중국 스타트업 '에너지 블록체인 랩'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에너지 생산과 소비 활동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추적하고 수치화한다. 200개 이상의 탄소 자산 개발 방법을 등록, 기업의 탄소배출 할당량을 자동으로 계산한다. 이를 통해 중국의 극심한 황사와 미세먼지 감소에 기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드론과 머신러닝 기반의 적외선 추적기술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야생동물 모니터링 등 생태보호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CSR이 기업경영의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된 만큼 국내 IT 업계도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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