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환자 `루푸스` 발병 원인 밝혀

정연석 서울대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가 뒤따르는 원인을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정연석 서울대학교 교수(사진)팀이 동맥경화 환자의 고지혈이 루푸스를 유도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동맥경화는 체내 지질대사의 이상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임상 현장에선 루푸스,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등 인체 면역계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동맥경화 발병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동맥경화 병인이 어떻게 자가면역질환을 조절하는지는 많이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혈액 속 다량의 지방물질로 인해 '인터류킨-27'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항체 생성이 활발해지면서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가 악화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두 종류의 동맥경화 쥐 모델로 실험한 결과, 인터루킨-27은 '여포 T 보조세포'의 발달을 촉진하며, 이 세포는 B세포의 병원성 항체 생성을 도와 루푸스 발병을 유도한다.

연구팀은 인터류킨-27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혈액 속 지방물질이 수지상세포 표면의 수용체 'TRL4'를 자극해 수지상세포에서 인터루킨-27 생성이 유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석 교수는 "동맥경화 연관성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실험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