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0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골자의 '제3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뇌연구혁신 2030)을 심의·의결했다.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은 뇌연구촉진법에 따라 부처 계획을 종합·조정한 뇌연구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이번 3차 계획은 지난 1년간 50여 명의 전문가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뇌연구 전문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을 설립하고 뇌 연구예산을 2008년 493억원에서 2017년 1680억원으로 연평균 14.6%씩 늘리며 기초연구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뇌 분야의 광유전학, 뇌 오가노이드, 인지증강, 뇌자극·활성측정기술 등 11개 유망 기술의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약 77% 수준에 머물러 세계적인 수준의 원천기술 확보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뇌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브레인 그랜드 챌린지 프로젝트'와 뇌의 근원적 이해에 도전하는 '코리아 브레인 이니셔티브' 등 대형사업을 추진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뇌 특이적 유전자 해독·교정 기술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핵심기술 5건을 개발하고, 인간 고위 뇌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뇌 신경망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 원리를 규명하고, 다시 규명된 뇌 원리를 활용해 차세대 AI,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뉴로모픽칩 등을 개발하는 등 뇌 원리를 융합한 지능화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뇌 연구를 통한 국민들의 생애주기별 '건강 뇌' 실현도 추진한다.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추진에 대응해 2030년 이후 치매 발병을 5년 늦추고 치매 증가 속도를 5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과학기술을 통한 치매 극복을 추진하고, 우울증·중독·자폐 등 사회적 요구가 큰 뇌 질환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연구개발(R&D) 성과물은 기업과 투자자, 연구자 간 네트워크를 통해 '뇌 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미국 중소기업혁신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3단계 중소·벤처기업 사업화 지원으로 매출 1000억원 이상 뇌 기업 10개 이상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
이번 계획 수행을 위해 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는 올해 1816억원에서 2022년 3516억원으로 투자를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5년 동안 투입되는 전체 예산은 1조3765억원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뇌는 인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볼 때 국가 차원에서 챙겨야 할 중요한 분야"라며 "뇌 원리를 파악하면 뇌 질환을 극복할 수 있고 다른 기술·산업과 융합하면 새로운 거대한 시장이 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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