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균 2348건 수준…원수보험료 26억4천만원 보험 가입자 10명 중 8명 50대 이상…보장사각지대 없애
자료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제공
가벼운 만성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한 달 만에 5만여건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입자 10명 중 8명이 중장년층이었다.
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출시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4월 30일까지 한 달간 4만9315건이 판매됐다. 영업일수 21일을 고려하면 매일 2348건이 판매됐고, 일반 실손의료보험(11만3151건) 대비 43.6% 수준이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보험 가입심사를 대폭 완화해 2년간 치료 이력(투약여부 제외)만 심사하고, 5년 이내 중대 질병도 기존 10대 질병에서 암 1개(백혈병 제외)로 줄이는 등 보장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마련된 보험이다.
현재 현대해상과 한화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보, DB손보 등 7개 손보사에서 대면 채널인 설계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고, 이 중 메리츠화재와 KB손보, DB손보는 비대면 채널인 텔레마케팅(TM)도 병행한다.
판매 한 달간 걷힌 보험료는 26억4000만원이고, 1인당 평균 보험료는 5만3578원이다. 1인당 보험료가 일반 실손의료보험보다 비싼 데는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는 중·장년층이 대부분 가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자 78.2%는 50대 이상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피보험자의 중 60대 이상이 4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37.4%)와 40대(13.5%) 순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반 실손의료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로 가입해 보장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유병력자 실손보험 판매 확대에 따라 영업현장의 불완전판매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7개 손보사에 이어 이달 2일 NH손해보험이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다음 달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도 추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