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실장 불참에 방미설 나돌기도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헌법기관장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5부 요인 초청은 취임 때와 지난해 10월 유엔총회 참석 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이 참석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국외 출장 중이어서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 세 번째(만남)인데 이전까지는 우리 안보상황이 아주 안 좋았다"며 "그 이후 좋아져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또 다른 외교 일정이 펼쳐진다"며 한미·미북 정상회담과 한일중 정상회의 등 외교 행보 일정을 전했다.
정 의장은 "한반도 특히 판문점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린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역사적인 일"이라며 "국민이 압도적 성원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국회도 잘 부응을 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배석할 예정이었지만 남관표 안보실 2차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를 두고 정 실장이 극비리에 방미 길에 오른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오전에 회의를 마치고 휴가를 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5부 요인에 이어 정당 대표도 초청할 계획이다. 다만 시기는 미북정상회담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교 일정을 끝내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를 설득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이행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왼쪽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문 대통령,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