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억류인 석방 시사' 트윗
외신 "이들 평양 외곽호텔 이동"
아사히 "북한, CVID 수용 의향"
풍계리 핵폐기 사전 조치 징후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계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계정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간의 물밑접촉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신호가 다각도로 잡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CNN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두 달 전에 (억류) 미국인들을 풀어주기로 결정하고, 리용호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때 그들의 석방을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 관료를 인용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호텔로 옮겨졌다는 보도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한국계다. 노동교화소에 갇혀 있던 이들은 현재 북한 상부 지시로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겨 치료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석방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이송조치 한 것이라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자국민의 안전을 강조했다.

미북정상회담의 합의 수준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합의문에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Complete), 검증할 수 있고(Verifiable),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비핵화(Dismantlement)'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3일 북한이 미북정상회담 사전조율에서 'CVID'를 수용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북미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취임식에서 '영구적이고(Permanent), 검증할 수 있고(Verifiable),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방식의 폐기(Dismantling)'라고 비핵화 목표를 제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언론 등은 폼페이오의 'PVID' 발언을 'CVID'보다 강화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순히 핵을 없애는데 그치지 않고 기반시설과 기술까지 폐기하는 완전한 해체, 핵 불능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CVID'와 'PVID'가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뜻의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북한의 핵 폐기 사전 조치도 빨라졌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폐기) 사전 조치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 방송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 폐쇄 첫 번째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에서 전선 철거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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