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충전소 · 면세점 사업 철수
SK매직 인수후 모빌리티로 통합
IoT 등 신기술 적용 시너지 모색

2016년 경영에 복귀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이 지난 2년간 핵심 사업 구조를 완전히 뒤바꾸는 경영실험을 하고 있다. 아직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만큼은 워낙 뜨거워 부진을 털고 도약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일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3조4925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5.3%, 30.1% 감소한 부진한 실적이다.

휴대전화 단말기와 상사, 주유소 등 기존 주력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체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대신 미래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렌터가 등 자동차 관련 사업과 가전 렌탈 등 홈케어 사업은 지속 성장하고 있어 대비를 이뤘다.

1분기 부문별 실적을 보면 SK매직은 1446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22.8% 늘었고, 렌터카와 정비를 중심으로 한 카라이프 사업 역시 2444억원의 매출로 같은 기간 20.9% 증가했다. 반대로 상사 부문과 에너지 리테일 부문의 매출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최 회장이 취임 이후 핵심 사업 분야를 상사와 에너지에서 자동차와 가전 렌탈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SKC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약 1년 간 대외 활동에 집중하다, 지난 2016년 4월 SK네트웍스를 맡으면서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SK네트웍스는 패션과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사업을 정리하고, 면세점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유류 도매 유통사업은 SK에너지에 양도했고, 호주 현지 법인 등 자원개발 사업도 점진적 철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신 2016년 SK매직을 인수하고 기존 카라이프 부문과 에너지 마케팅 부문을 통합해 모빌리티 부문으로 변경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가전 렌탈, 자동차 관련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창립 65주년 기념식을 비롯해 신년사 등에서 여러 차례 창업의 각오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네트웍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창업주인 고 최종건 선대 회장이 세운 그룹의 모태 회사인 만큼, 최 회장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창업주의 차남으로 현재 SK그룹 오너가의 가장 큰 형님 격이다. 최 회장은 실제 책임경영 차원에서 과거 15년이나 대표직을 맡았던 SKC 지분을 작년 전량 매각하는 등 다른 SK 계열사 주식을 팔아 꾸준히 SK네트웍스의 주식을 매입했다. 그 결과 2년 전 0.46%였던 SK네트웍스 지분율을 0.7%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최 회장이 과거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SK텔레시스)와 태양광(SKC솔믹스) 등 본인이 추진했던 사업에서 쓴맛을 봤던 점을 거론하며, SK네트웍스의 변신이 성공할지 의문을 표시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SK네트웍스가 2분기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반등한 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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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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