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통째로… 슬로건에 난색
"홍 대표, 국민의 인식과 거리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와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와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 임하며 중앙당 차원에서 내건 슬로건이다. 그런데 정작 한국당 후보들이 이 슬로건을 걷어 치우고 있다.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된다는 이유에서다. 당 내부에서 "'중앙당 리스크' 때문에 될 일도 안 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2일 "한국당의 슬로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슬로건은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이어 "슬로건부터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보수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뿐"이라며 "더 이상 국민을 편 가르는데 앞장서서는 안된다. 선거 슬로건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홍 대표의 경남지사 시절 흔적을 지우느라 애를 먹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일 경남지역 모든 초·중·고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보조금 지원 중단 결정으로 2015년 무상급식이 중단됐던 것을 만회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현재 경남도의 무상급식 대상은 읍·면 지역의 경우 초·중·고교생, 동 지역은 초등생까지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를 지낼 때인 지난 2014년 11월, 도교육청이 무상급식비 감사를 거부한다는 것을 이유로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 때문에 2015년 한 해 동안 유상급식으로 전환돼 학부모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홍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강경 발언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홍 대표 발언이) 너무 나갔다. (발언 수위에 대해) 후보자와 당 지도부 간 조율 과정을 거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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