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계 과한 규제 인류발전 막아"
통합솔루션으로 신기술 전략 제시
129개국 1만4000여명 참가 관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개최한 '델테크놀로지스월드 2018'에 참가한 청중들이 마이클 델 회장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델데크놀로지스 제공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개최한 '델테크놀로지스월드 2018'에 참가한 청중들이 마이클 델 회장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델데크놀로지스 제공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개막한 개막한 '델테크놀로지스월드 2018'에서  '인류 진보의 동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개막한 개막한 '델테크놀로지스월드 2018'에서 '인류 진보의 동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델테크놀로지스월드'가 보여준 미래

"2030년에는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런 비전을 함께 구현하고자 합니다."

마이클 델 미국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여는 '델테크놀로지스월드 2018'에서 '인류 진보의 동력(The Engine of Human Progress)'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는 129개 국가에서 1만4000여 명이 참석했다.

델테크놀로지스 조사에 따르면 고객의 80% 이상은 5년 내에 IT를 바탕으로 첨단기업으로 변모하길 원하면서도 신기술 도입에는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화된 기계로 인해 오히려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지고 미래가 불확실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델 회장은 "몇몇 사람이 영화 등에서 부각된 인공지능(AI)과 기계의 위험성을 부풀리며 규제를 강조하는데, 사용 자체를 막기 위한 제도가 만들어져는 안된다"면서 "인류문명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불'도 화재 위험성 때문에 쓰지 않았다면 현재의 인류사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IT 솔루션뿐 아니라 '신기술로 인한 사회적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미래전략까지 고객에게 제시한다는 게 델 회장의 구상이다. 실제 자체 연구소뿐 아니라 세계적인 미래학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신기술이 가져올 미래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델 회장은 "고객이 성공해야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디지털혁신·IT혁신·업무혁신·보안혁신 네 가지를 바탕으로 신기술에 대한 긍정적·낙관적 영감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고객 조직의 지능화와 민주화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시너지 가시화=2015년 세계 최대 비상장 IT기업 델과 기업용 스토리지 1위 EMC의 합병선언 후 일각의 우려와 달리 두 기업은 시너지 효과를 키워가고 있다. 마이클 델 회장이 34년 전 창업 이래 벌어들인 총 누적 매출은 1조달러(1070조5000억원)에 달한다.

합병 후 지주회사인 델데크놀로지스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구현의 근간인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가상화·하이퍼컨버지드 등 모든 인프라 솔루션과 PC·프린터·모니터·가상현실(VR) 등의 클라이언트를 공급하며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델월드'와 'EMC월드'로 각각 진행하던 연례 콘퍼런스는 올해 처음으로 '델테크놀로지스월드'로 통합돼 '실현하라(Make It Real)'란 슬로건 아래 열었다.

이 회사는 단순히 개별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넘어 '좋은 기술을 통한 인류 진보'를 비전으로 제시한다. 한 예로 세계 최대 규모 도심형 식물공장 에어로팜은 델테크놀로지스의 IoT 솔루션을 구축했다. 파종부터 상품 포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무선으로 추적 관리하고 최적의 데이터 분석기능을 갖췄다. 기후에 상관 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큰 도움을 준다. 인도의 낙농기업인 치탈레데어리는 델테크놀로지스의 IoT 기술로 젖소의 건강상태와 습관을 실시간 추적 관리한다. 우유 생산성이 높아져 이 회사는 인도 최대 유제품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델 회장은 "AI가 로켓이라면 데이터는 원료로 비유할 수 있다"면서 "2020년 한 도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데이터양만 200PB(페타바이트)에 달할 전망인 만큼 데이터 수집·관리부터 보안, SW 등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깜짝 등장한 '웨스트월드'의 제프리 라이트=이날 기조연설에는 HBO의 유명 미드 '웨스트월드'에 출현한 배우 제프리 라이트가 깜짝 등장했다. 웨스트월드는 미래 AI 로봇들이 가득 찬 서부개척시대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프리 라이트는 드라마 속에서 AI 로봇과 테마파크를 창조한 개발자로 나왔다.

그는 델테크놀로지스의 VR 기술을 소개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인텔·엔비디아·AMD 등과 협업해 VR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인프라와 솔루션, 콘텐츠를 제공한다.

제프리 라이트는 "8만여 명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에서 얻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는데, 델테크놀로지스의 VR 플랫폼으로 당시 현장을 반복 구현한 결과 75%가 증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델 회장은 "우리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기술을 통해 어떻게 사람과 사회에 보탬이 되느냐 하는 것"이라며 "자회사와 파트너사 등과의 협업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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