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논의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하는 일본.중국의 협조.공조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론'이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3~4주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함에 따라 '비핵화 시계'도 빨리 돌고 있다.

청와대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남북미 3국 간 비핵화 협상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곱 번째 한일중 정상회의지만 이전 회의와는 의제와 성격이 크게 다르다.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열리는 데다 한미·미북 정상회담 직전에 열린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일본·중국의 협조·공조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미북정상회담이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담판 지을 무대라면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일본·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이해를 구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 중국이 한국전쟁 종전협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미북정상회담이 열려 북한의 비핵화 문제, 종전협상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지만 휴전협정 당사자인 중국이 이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 SCMP의 지적이다.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북핵 6자회담의 재개 필요성,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의 필요성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다급해졌다. 대북 강경기조를 유지해 온 일본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긴박하게 진행되자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일본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일 국교정상화 프로세스 재개, 다자간 북핵 협상을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일본·중국에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북핵 해결을 위해 3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들어 일본과 중국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의제 조율은 필수적이다. 문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미 또는 남미북중 4자의 종전선언으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미 판문점 선언에서 올해 중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3자 또는 4자 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중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이호승기자 yos547@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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