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절차 대폭 완화 인기 요소 초반 흥행돌풍 당분간 지속될듯 보험업계 "손해율 관리가 관건"
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한 달 만에 4만건이 판매되면서 초반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7개 손해보험사의 판매 건수는 총 4만775건으로 집계됐다.
출시 11일 만에 2만 건의 판매고를 올린 이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앞서 정부가 내놓은 또 다른 정책성 실손보험인 '노후 실손보험'의 한 달간 판매 건수(1626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7개 손보사는 심사 항목을 18개에서 6개로 축소하고 투약 여부도 심사에서 제외하는 등 가입 절차를 대폭 완화한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지난 4월 2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소비자들의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각 보험사에 요청해 선보인 정책성 보험 상품이다.
보험업계는 노후 실손보험과 다르게 가입심사가 간편하게 바뀌면서 실수요자의 호응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보장 측면에서 기존 실손과 별 차이가 없지만, 가입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유병력자 실손에 많이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도 유병력자 실손보험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더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출시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며 판매되고 있지만, 보험사들로서는 달갑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고되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21.7%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로 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실손보험의 경우도 손해율이 100%를 넘는 상황에서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그보다 손해율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을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