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간 일평균 3.5억 거래
연장전 4억616만주에 못미쳐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 지 1년 9개월이 다 돼 가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주식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 확산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지난 2016년 8월 1일부터 올해 4월 27일까지 1년 9개월간 코스피 정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5509만주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래시간 연장 전인 2015년 8월 초부터 2016년 7월 말까지 1년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4억616만주)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7억6398만주로, 연장 전 1년치(7억706만주) 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6년 8월 1일부터 주식거래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에서 30분 연장한 오후 3시 30분으로 늘렸다. 당국과 거래소는 주식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증시 유동성이 3~8% 증가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오히려 거래량은 감소했다.

주식 거래시간 연장에 오히려 증권사 직원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워라밸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증권사 직원들은 증시 마감이 늦춰지면서 후선 업무 처리를 위해 퇴근 시간이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유동성 효과는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주식거래시간이 늘어나면서 일이 끝난 후 처리해야할 일이 쌓여있어 퇴근시간이 더 늦춰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증권업종 특성상 법 적용이 어렵다며 거래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금융업, 특히 증권업은 주식개장 시간인 오전 9시~오후 3시 30분과 기업공시는 시간에 상관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 전 후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시즌에는 적어도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밤까지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52시간 뿐만 아니라 현행 법인 주 68시간도 훌쩍 넘겨 일을 하게 된다"며 "제도에 맞추려면 주식시장을 오전 10시 개장하거나 오후 3시 장 종료하는 방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노조 측은 주식거래시간을 다시 줄이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점심시간 휴장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주식거래 시간을 늘린 것을 다시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점심시간에 휴장할 경우 전장 종가와 후장 종가가 나눠져 투자자 입장에서 벤치마크 대상이 늘고, 증권 노동자의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주식거래시간을 늘린 것"이라며 "아직 증권업계에서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건의가 들어온 것이 없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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