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시범사업 결과발표
환자중심 적정진료 실현 눈앞

의사가 환자를 깊이 있게 진찰하는 '심층진찰'에 대한 현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13명의 서울대병원 교수를 대상으로 사업 효과를 평가하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심층진찰 시범사업은 1시간을 대기해 3분 동안 진료한다고 알려진 기존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형태 개선을 위해 추진됐다.

이번 연구는 작년 10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서울대병원의 심층진찰 시범사업으로 내원한 대상환자 373명 중 응답자 274명과 일반 진료를 받는 대조군 1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진료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심층진료군이 92%. 대조군이 71%로 심층진료군이 21% 높았다.

외래진료 자체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을 때, 심층진료군이 10점 만점에 9.04점, 대조군이 7.65점으로 1.39점의 차이를 보였다. 진료 내용 측면에서는 검사량과 처방약제량을 조사했는데, 진단검사량은 심층진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전체적으로 적었다.

세부적으로는 중증질환자와 내과계에서 더 낮게 나타났고 소아과계의 경우는 약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영상의학 검사량과 약제 처방량은 심층진료군이 약간 더 높았다.

진단검사량이 소아과에서 높은 경향, 영상의학검사와 처방약제량이 심층진료군에서 더 높은 이유는 초기면담이 충분히 이뤄짐으로 인해 재진 시 시행될 검사와 처방이 줄고, 초진 시 충분한 검사와 투약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심층진료 참여자에 대한 추적관찰을 통해 생애 총 진료비 및 사회적 비용을 추적해 연구해야 한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진료비는 심층진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전체적으로 낮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검사 및 투약량의 변화와 같이 내과계와 중증질환군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참여의사의 만족도 측면에서 조사한 결과, 환자와의 신뢰감·일체감 등을 의미하는 라포트는 10점 기준에 9.18점으로 높게 측정됐다. 이밖에 직업 전문성 실현은 8.91점, 의료 질은 8.82점, 환자의 질병 이해도는 8.82점, 의사결정과정의 공유는 8.73점 등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질환에 이해가 높아지고 환자와 신뢰가 더 두터워진다는 답변이 주를 이룬 것이다.

권용진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심층진료 사업을 통해 서울대학교병원은 환자중심의 적정 진료를 실현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대안 마련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며 "심층진료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및 희귀질환자 대상 고도화된 진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를 지역사회로 적극적으로 회송해 의료체계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심층진찰료 시범사업 실시기관 수를 25개로 확대하고 2단계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2차 연구는 사업모형 고도화, 진료과목별 행위정의 개발, 성과지표 구조화 및 검증, 수가산정 모형 및 적정수가 수준 개발, 환자·의사 커뮤니케이션 향상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