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판문점 선언'을 놓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연일 강력한 비판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중진들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중립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으로 이어질 경우 홍 대표의 강공이 감당하기 힘든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 등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비정상적인 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면에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정상회담 선언문 1조 1항의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한다'는 내용은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전선 전략이자 한국 내 주사파들의 이념적 토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이 담겨있지 않다"며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로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후보들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등 몰상식한 발언으로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환영한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홍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하고 진일보한 합의가 이뤄진 걸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수고하셨다. 국민과 함께 '해피 엔딩'이 되도록 박수 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