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조1300억원대 수익 저조
KB·신한 등 타 지주사와 큰 차

NH농협금융이 김광수 신임 회장(사진) 체제로 새 출발한다.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이 그동안의 부실을 털어내고 확고한 성장 기조를 조성한 만큼, 김 전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디지털금융, 글로벌 사업과 함께 비은행 사업부문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 본관에서 김광수 신임 농협금융 회장 취임식을 개최한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세부적인 경영전략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수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전임 회장이 추진해온 디지털과 글로벌, 비은행 수익 확대, 범농협 시너지 등의 경영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신경분리로 출범한 뒤 빠른 변화를 보여 왔지만, KB금융, 신한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 보다 는 수익성이나 글로벌 진출 부문에서 뒤처져 있다.

KB금융(3조3119억원)과 신한금융(2조9179억원)은 지난해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농협금융은 별도의 농업지원 사업비를 포함한 순익이 1조1300억원 대에 그쳐 자산 대비 수익성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전체 지주 사업부문에서 은행의 비중이 76%에 달하는 등 취약한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디지털금융은 김용환 전 회장이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많은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그러나 디지털금융 부문은 주요 금융지주는 물론 핀테크 기업들도 시장에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야로, 김 신임 회장도 디지털 역량 강화에 더 무게중심을 둬야 할 상황이다.

김용환 전 회장도 지난 26일 이임사를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디지털 역량을 한 차원 높여야 하고,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진출도 농협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 전략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신임 회장도 디지털금융과 글로벌 진출 확대,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진행된 개별 면접에서에도 김 신임 회장은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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