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개국으로 후보 좁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도 물망


■포스트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훈풍을 이을 미북정상회담 개최지로 몽골과 싱가포르가 유력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북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를 2개국으로 좁혔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개최지 후보로 5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당시 후보지 5곳이 스위스(제네바), 스웨덴(스톡홀름), 싱가포르, 몽골(울란바토르), 괌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5곳 후보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종 후보지 2곳으로 몽골과 싱가포르를 꼽고 있다.

러시아 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는 28일(현지시간) "미북정상회담의 개최지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서울과 모스크바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몽골은 미국·북한 양측과 비슷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몽골 정부가 미북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유력한 개최지다.

미국 CBS 방송과 CNN은 미국 정부가 몽골보다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5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 간 양안 분단 66년 만의 정상회담이 개최된 곳이다.

중립적 중재회담을 치른 경험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적당한 비행거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최근 아세안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북정상회담 개최) 공식 요청이 없었다"고 했다.

이밖에 제3 후보지로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가 물망에 올랐다.

러시아를 택할 경우 거리상 평양에서 가깝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배제된 러시아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