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부당한 요구' 발언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즉각 반응했다. 엘리엇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의 대화를 통해 협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2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 시 금융 자회사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법률 준수 문제에 관한 김상조 위원장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과 공정거래위원회,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모든 현대자동차그룹 주주들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구조와 정책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엘리엇의 입장 발표는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에서 "엘리엇의 요구는 부당하다"며 "현대차그룹이 엘리엇의 요구를 따르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게 된다"고 말했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지주회사 아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금융자회사로 두게 돼 '금산분리'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공정거래법을 위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엘리엇은 "그러한 우려가 바로 우리가 지난 23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문제가 해당 법률과 규정에 따라 2년의 유예 기간 내 해결돼야 함을 명확하게 밝힌 이유"라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밝힌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후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