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장기화로 유통환경 변화 롯데, 안양점 운영권 매각 추진 미·일 백화점 구조조정 확산조짐 국내 내년 신규 출점 계획 없어
롯데백화점 안양점 외관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의 안양점 운영권 매각 추진을 필두로 국내 백화점 업계도 미국·일본처럼 부실점포의 폐점 움직임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백화점 업계는 일찌감치 비효율 점포 폐점을 통해 매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미국 시어스는 오는 7월에 태생지인 시카고의 마지막 점포를 문 닫을 예정이다. 최근 10년 새 시어스 매장 수는 3000여 개에서 570개로 감소했다. 메이시스 백화점도 2016년 매장 100개 폐점 계획을 발표한 뒤,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가 올해 지바, 다마, 마쓰도 지역 점포 문을 닫았다. 이들 업체는 유통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오프라인 유통이 쇠퇴함에 따라 폐점을 단행해왔다.
국내에는 이마트가 지난해부터 부진 점포를 매각했지만 백화점 폐점 사례는 드물었다. 그러나 저성장이 장기화되며 새로운 타개책이 절실해졌다. 지난해 국내 1위 롯데백화점의 경우 총매출액(8조4160억원)과 영업이익(3920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4.6%, 36.1% 줄었다. 지난해에는 단일점포 매출 1위 자리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내줬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점포 수가 30개가 넘는 등 다점포 전략을 써왔지만,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운영권 매각으로 운영전략을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백화점 업계는 내년과 내후년에도 신규 출점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2020년에 각각 대전과 서울 여의도에 출점을 앞둔 정도다. 대신 업계는 아울렛과 전문점 출점을 늘리고 있다. 롯데는 양주, 의왕에 아울렛 출점을 계획 중이며, 현대백화점은 2019년 남양주·동탄·대전에 아울렛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전문 편집숍인 시코르 매장 수를 최근 10개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롯데·신세계백화점은 직매입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롯데 탑스·신세계 팩토리 스토어)도 새로운 채널로 실험 중이다.
또 다른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는 콘텐츠 싸움을 하는 시대"라며 "소형 전문점을 운영하더라도 중저가 상품, 가상현실(VR) 체험 수준을 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