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 않아도 고객 따라 움직여 음성인식 기능 상품 위치 찾아 SSG페이로 카트서 바로 결제도
17일 경기 하남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Eli)'를 이용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자율주행 카트' 시범운영
이마트가 이달 17∼20일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주행 카트 2대를 시범운영 한 뒤, 앞으로 3년 내 상용화를 추진한다.
17일 이마트는 경기 하남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자율주행 카트 시연회를 가졌다. 한 고객이 둥근 사각형의 카트에 검색을 원하는 상품으로 칫솔을 말하자 "인식 완료, 쇼핑을 시작합니다"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카트는 앞장서서 상품 코너를 향해 2∼3㎞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카트는 이마트가 최근 개발한 자율주행 카트인 '일라이(Eli)'다. 이마트는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을 통해 1년여간 연구개발을 거쳐 이 카트를 개발했다.
칫솔 코너에 도착하자 카트에서 "칫솔 상품에 도착했습니다. 상품을 담아주세요"라는 음성이 나왔다. 고객은 칫솔을 집어 카트의 바코드 인식센서에 읽힌 뒤 카트 위에 올렸다. "다음 상품으로 안내를 시작합니다"라는 음성안내와 함께 카트는 다음 코너로 움직였다. 매장을 누비던 도중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자 카트는 잠시 멈칫했다. 이 카트는 매장에서 장애물을 만나면 충돌하지 않고 자동 정지하도록 설계됐다.
카트의 음성인식 기능은 아직 완성도가 낮았다. 고객이 검색을 원하는 상품으로 '프렌치카페'를 세 번 외쳤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방향인식 기능은 좋았다. 프렌치카페 코너에 도착하자 카트는 알아서 상품 쪽으로 방향을 틀어 편하게 물건을 집을 수 있게 했다. 이 카트는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특수바퀴인 '메카넘 휠'을 탑재해 다양한 방향으로 유연하게 움직였다.
이마트의 자율주행 카트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수단인 SSG페이를 활용하면 카트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카트의 대당 금액은 대외비로 밝힐 수 없다"면서 "전국 이마트 매장에 자율주행 카트를 도입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