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등 전 금융권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이 5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은 전달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난 반면 2금융권은 소폭 줄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18년 3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3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원 늘어 전달보다 1조7000억원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5000억원 줄었다. 1분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9000억원 줄었다. 이는 2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 4000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3월 은행권 대출 증가 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해 지난달에 비해서는 1조8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로는 1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제2금융권 대출은 7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달 보다 1000억원, 전년 동월 보다는 1조8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는 1분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016~2017년과 비교해 최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또 총체적상환능력비율인 DSR 시범운영에 따른 대출 선수요와 이사철 전세대출 증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조치(4월 1일 시행)에 따른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 등 계절적·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와 주담대 규제 강화에 따른 신용대출 및 자영업자 대출 증가 등이 문제 될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가계부채 관리 노력을 지속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가계부채 위험요인 점검에 따른 대응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