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영업이익 442% 껑충 삼성SDI 판로다각화 '흑자전환' LG이노텍, 자동차부품 등 고전
삼성·LG 전자부품계열사 '희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가운데, 두 회사의 부품 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1분기 동반 성장한 반면, LG전자 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는 LG이노텍의 지나친 애플 의존도가 발목을 잡았고, 여기에 자동차 부품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까지 주춤하면서 상반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4% 늘지만, 영업이익은 22.9%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애플 매출 의존도가 지난해 50% 수준에서 올해 60%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특정 기업, 사업부문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3D 카메라 부품인 센싱 모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자기자본의 49.1%에 달하는 8737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밝혔다.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면 그에 따른 부채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폰X 판매량은 2900만대로, 애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3100만대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 약화 역시 부담이다. LG이노텍이 공시한 차량통신 부품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6년 26.0%에서 작년에 20.0%로 줄었다. LED 모듈 점유율도 계속 줄고 있다.
반대로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작년 초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기의 경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부족과 카메라모듈, 기판 등 고른 사업 매출비중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442.7% 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는 소형 전지 판로 다각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