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제안서 2회 제출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국내 중소 팹리스 반도체(반도체 설계 전문) 30개 업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반도체(SoC)센터가 손잡고 만든 '설계툴사용자협의회'가 최근 정부에 설계자동화(EDA) 툴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족한 '설계툴사용자협의회'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반도체 EDA툴 지원에 대한 필요성, 예산 규모 등이 담긴 제안서를 2회 제출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개발자들이 비싼 EDA 툴을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설계 컨트롤타워를 서울에 두고, 연구소 개발자, 대학교 연구자, 예비 창업자, 국책과제 연구 기업 등 반도체 설계 툴이 필요한 이들에게 개방해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필요 예산은 150억원 가량으로 제안했다. EDA 툴은 반도체 설계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시스템 반도체 업계는 그동안 정부에 EDA 툴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속 주장해왔다. 설계 툴 비용이 적게는 2억~3억원, 많게는 10억~20억원까지 들기 때문이다. 설계 아이디어가 있어도 비용 부담이 커 창업기업이나 영세한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 직접 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2016년에는 중소 팹리스 반도체 업체 수십 곳이 불법복제 EDA 소프트웨어를 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자람테크놀로지의 백준현 사장은 "인터넷망이 있어야 IT산업이 자라는 것처럼, 적어도 EDA 툴 정도는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해야 정부가 강조하는 스타트업이 반도체 생태계에서 자라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997년부터 시스템반도체 산업기반 지원 사업을 시작해 2000년대 초반에는 연간 약 120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실리콘웍스, 실리콘마이터스 등 수천 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등장했다. 하지만 2015년 약 30억원을 지원하는 반도체 설계 인프라 지원 사업을 끝으로 관련 사업이 종적을 감췄다.

제안서를 전달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EDA 설계 툴 지원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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