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사라지고 호가 오르기도
잠실엘스 전용84㎡ 3000만원↑
양도세 중과분 시세에 얹기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지 일주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매 가격표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지 일주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매 가격표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서울 지역 집값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양도소득세 중과에 대비해 매물 소진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급매물이 자취를 감춰 오히려 호가가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강북 지역에서 매물 호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첫째 주 기준 송파 잠실엘스 전용 84㎡(25평)는 지난달 마지막 주 대비 8000만∼1억3000만원 호가가 올라 현재 16억원 후반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급매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양도세 중과에 따른 손해분을 시세에 얹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25평)은 27억5000만∼28억원대의 호가가 형성됐는데 올 들어 최저점을 찍은 2월 26억원대와 비교하면 1억5000만원∼2억원대 올랐다.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114㎡(34평)는 호가가 9000만원 올라 16억5000만원대 형성됐으며, 경희궁자이는 전용 59㎡(17평)가 12억원대까지 올랐다.

소위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꼽히는 지역은 여의도나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한 교통 여건을 갖춘 반면 강남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고점을 찍지 않았다는 심리가 작용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급매물이 자취를 감춘 것은 '보유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유 효과는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보다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자신의 집에 가치를 더 부여한다는 것을 뜻한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매도자들은 시세를 낮춰 손해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어진 데 반해 매수자들은 저렴한 매물만 찾다 보니 갭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매도자들 사이에서는 굳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팔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이런 분위기는 1가구 1주택자들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2년간 전세로 살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옥석 가리기를 통해 선별적인 관점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포나 용산 등에서의 가격 상승은 그동안 강남 집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던 데 따른 갭 메우기 현상"이라면서 "양도세에 대비했던 거래량이 거의 소화되면서 앞으로는 거래량이 확 줄어 희소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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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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