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사용 권한 연내 만료
기업가치 하락 우려에 속도전
신한 · KB금융 "인수액 비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보험에 대한 매각을 연내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G생명 브랜드 사용 기간이 올 연말에 만료되면서 내년에는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데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높은 수익금을 실현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NG생명 고위 관계자는 8일 "MBK파트너스가 연내에는 ING생명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6년, ING생명을 중국 자본에 한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사드 여파로 인해 무산됐다"면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정 부분 자금을 회수했고, 올해 내 인수 대상을 찾아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2013년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한 뒤, 지금까지 자본재조정(1조1000억원 규모), 배당(5000억원 규모), IPO를 통한 구주매출(1조1000억원 규모) 등으로 인수금액 이상의 자금을 회수한 만큼, 인수희망 사업자간 경쟁을 붙여 인수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특히 최근에는 ING생명이 내년에는 기업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연내 매각을 위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에 ING생명을 인수할 때 5년 동안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따라서 브랜드 사용 권한이 연내에 종료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기업가치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보험사의 브랜드는 영업에서 상당히 중요한 가치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사명을 변경한 ABL생명과 DB손보가 영업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ING생명 역시 내년도에 사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설계사 및 고객 이탈 등으로 큰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매년 10~20%에 달하는 수익률을 투자자들에 안겨줘야 하는 점도 매각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인수금액 이상의 자금을 회수했지만, 자금의 상당 부분이 투자자 수익금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 매각 작업에는 현재 신한금융과 KB금융 등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안진회계법인에 인수자문을 맡기며 인수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ING생명의 인수금액이 여전히 비싸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9.19%의 가치는 현재 2조1000억원대이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수자문 의뢰 역시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에 대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수준"이라며 "다만, 현재 ING생명의 주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더 떨어져야 인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도 신한금융과 비교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어떤 절차도 밟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파는 측에서 인수가격을 올리기 위해 경쟁을 붙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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