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간대 급행열차 단기적 중단, 일반열차 증편
9호선 2·3단계 서울교통공사 직접 운영 추진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옥철 9호선'을 '숨 쉬는 9호선'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박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하철 9호선 혼잡도를 개선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9호선에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준 급행열차 운영을 중단할 생각이다. 9호선은 평일 김포공항역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 일반열차로 68분, 급행열차로 39분 걸린다. 급행열차가 약 29분 빠르다. 그러나 일반열차가 급행열차를 먼저 보내느라 대기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13분 차이가 난다. 지금처럼 출·퇴근 시간에 이용객이 붐벼 급행열차를 1번에 타지 못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차이는 8분으로 줄어든다. 박 의원은 "단기적으로 출·퇴근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의 운행을 멈추고 열차를 증편해 보통열차 간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혼잡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9호선의 혼잡도도 극심하다. 현재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출·퇴근 시간 기준 205%에 달한다. 1호선(106%)이나 6호선(121%)보다 2배가량 더 혼잡하다. 특히 6호선과 열차편성 수, 운행간격 등을 고려하면 4배 정도 차이다.

박 의원은 9호선의 혼잡원인으로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차량공급 부족 △추가 발주차량의 투입까지 장기간 소요 등을 꼽았다. 또 9호선 안전인력 부족과 객실 내 미세먼지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올해 12월까지 9호선 45개 편성을 모두 6량화 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실현하기 어렵다"며 "6량화 사업을 다시 진단해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노·사·관이 참여하는 9호선 혼잡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9호선 실태조사를 거친 뒤 9호선 2·3단계 구간을 서울교통공사 직영체제로 바꿀 예정이다.

박 의원은 "9호선 1단계의 경우 운영사 지분의 80%가 외국자본"이라며 "시행사에 비용보전을 하느라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다단계 하청구조 등 9호선 운영사의 이중구조 역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시민안전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게 9호선 2·3단계부터 서울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하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박영선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9호선 혼잡도 개선 교통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지하철 혼잡도 현황을 들어 설명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박영선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9호선 혼잡도 개선 교통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지하철 혼잡도 현황을 들어 설명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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