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배출가스 조작 적발 사실 알고도 공식 판매 재개에 소비자 '눈총'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1년 반 동안 '개점휴업'을 마치고 판매를 공식 재개했다. 그러나 앞서 2015년 적발된 12만여대 배출가스 조작차들에 대한 리콜(결함시정)조차 매듭짓지 못했고, 최근 또다시 약 1만3000대의 배출가스 조작차가 적발돼 소비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 총괄사장은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경부 발표가 저희로써는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내부 조사를 토대로 얘기하고 있었던 부분이었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 일부를 전달받아 환경부와 협의하고 있고, 환경부에서는 예정 처분 통보를 해온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판매 재개를 시작한 지 채 몇 개월도 되지 않아 또다시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이전 조작 차종이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A4 등 2000cc급 대중 차종이였다면, 이번에 적발된 차종은 3000cc급으로 비교적 고급차다. 대상 차종은 아우디 A7 등 14개 차종, 1만3000대로, 대당 1억원에 달하는 포르쉐 차량도 여기에 포함됐다.
환경부가 이번에 적발한 차종들은 이미 지난해 독일 정부가 배출가스 임의설정 소프트웨어 적용 혐의로 판매 정지와 리콜 명령을 내린 차들이다. 국내 환경부는 독일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관련 차종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했고, 이번에 같은 결과를 입증한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판매 완료된 차종 100종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를 진행하는데, 해외 조작 사례를 반영해 이번 리콜 대상 차종들을 포함했다"며 "검사 결과를 아우디폭스바겐 측에 전달했고, 회사 쪽에서 자발적으로 리콜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2016년부터 아우디와 폭스바겐 독일 본사는 모든 경유차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다"며 "독일 연방자동차청(KBA)과 국내 환경부에 관련 내용을 통보해왔고, 이날 환경부가 발표한 내용 역시 자체 점검 절차를 통해 이미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앞으로 3년 동안 국내 4개 브랜드에서 신차 40종을 선보이고 2020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의 25%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을 이날 밝혔다.김양혁기자 mj@dt.co.kr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6일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판매 재개를 선언했다. 마커스 헬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 총괄 사장(왼쪽)과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 총괄 사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