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생산 일부 중단으로
D램 공급부족 상황 길어질 듯
2분기 PC용 3%가량 상승전망

마이크론의 일부 생산설비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메모리반도체인 D램 공급 부족 상황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램 가격의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대만 자회사인 '마이크론 메모리 타이완(전 렉스칩)'은 지난달 20일 질소 가스 공급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생산을 중단했고 이달 초에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PC와 서버, 모바일, 그래픽용 D램을 주로 생산하며 웨이퍼 기준 생산능력은 월 9만장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D램의 공급 부족 상황과 가격 상승세가 더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 측은 "PC용 D램의 2분기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보다 3%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이미 공급 부족이 심각한 그래픽용 D램 시장의 경우 이번 가동 중단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대만 공장의 생산량이)글로벌 D램 공급사의 생산능력 중 8%에 그쳐 이번 가동 차질이 글로벌 공급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D램 업황의 공급 부족 환경과 가격 안정세를 지속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올해 D램 공급률이 작년 97.1%에서 올해 96.1%에 머물면서 여전히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이 같은 상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6일 잠정 실적발표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4조300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마이크론의 D램 공급 차질로 2분기 가격 추가 인상이 발생하면 두 회사의 수익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현지시간 지난 3일 공고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품목 1300개 가운데 메모리반도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에서 각각 메모리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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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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