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장상황 지켜볼것"
금시세를 반영해 만든 '금현물지수'(사진)가 시장에 나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이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여전히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현물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와 ETN을 출시한 자산운용사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현물지수는 KRX금시장(1kg)의 시세흐름을 대표하는 지수로 원화, 달러화 기준 2개 지수로 구성돼 있다. 금현물시장의 일별 가격수익률에서 실물 보관에 따른 비용을 차감하는 순수익률 방식으로 산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선물이 아닌 현물가격을 이용해 지수를 산출함으로써, 금 투자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해 3월 금현물지수를 출시했다. 당시 주가를 활용한 지수는 있었지만, 실물 금을 활용한 최초의 상품지수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 달리 금현물지수를 상품화하려는 운용사는 거의 없었다.

자산운용업계는 이미 금선물지수를 활용한 ETF가 시장에 나와 있고, 금의 경우 원유와 달리 선물과 현물의 가격 괴리가 거의 없어 투자자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은 기본적으로 선물과 현물의 보관비용에 별 차이가 없어 굳이 현물상품을 출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한국거래소는 금 선물에 이어 현물을 활용한 ETF 등이 출시되면 금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 금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시장수요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선 금현물에 대한 수요 자체가 없으며, 금 가격 역시 지난해 많이 떨어졌다"며 "특히 최근에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과 같은 대표지수나 ETF자문일임형(EMP)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원자재 관련 ETF 수요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나마 구리 현물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한 바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현물지수를 기초로 한 ETF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금현물지수를 활용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금 실물을 보관하는 기업을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모든 지수가 출시된 이후 곧바로 상품화되는 것은 아니고, 특히 금현물지수는 아직까지 시장에서 상품화 수요가 강한 편은 아닌 것 같다"며 "추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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