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국지엠 파업 돌입땐
자금난으로 존립기반 붕괴 우려
환율하락·신차지연 해외서 고전
한미FTA 개정 미국차 수입 늘듯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우외환, 3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내적으론 한국지엠 사태, 대외적으론 원·달러 환율하락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따른 불리한 자동차 시장조건이 바로 그것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시작한 한국지엠 사태가 이날로 50일째를 맞았지만, 출구를 찾지 못한 채 GM 본사와 노조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부도 위기 속에서도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측은 중노위가 열흘간 조정 기간을 거쳐 결과를 내놓는 대로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 돌입을 결정할 방침이다.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한국지엠이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영업망 붕괴, 최악 자금난으로 정부의 경영 실사가 끝나기 전에 회사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지엠의 판매 감소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도 협력업체들을 옥죄고 있다. 한 부품 협력사 대표는 "쉐보레 판매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매출이 급감한 2∼3차 협력사는 최저임금 인상도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 포기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완성차 업체들은 한미 FTA 개정에 따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안전기준 완화 등으로 수입차에 국내 시장을 더 내주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차에 대한 안전기준이 완화하면 미국 자동차 회사는 무관세로 차를 들여와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 국내 인증을 받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미국차뿐 아니라 미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유럽, 독일차 우회 수입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차 투입 지연 등의 요인으로 국산차 수출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산차 수출 대수는 57만65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나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액도 9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자동차 생산은 96만28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100만대를 밑돌았다.
이 같은 수출액 감소는 가파른 환율 하락과 신차 투입 지연에 따른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고전, 한국지엠 사태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055원까지 하락,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 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국내 자동차 산업 매출은 42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는 아직 프리미엄 브랜드라기보다는 대중차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상황에서 수익률 향상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만, 강성 노조와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한국지엠뿐 아니라 국내 전체 자동차 업계 노사 안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노사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자금난으로 존립기반 붕괴 우려
환율하락·신차지연 해외서 고전
한미FTA 개정 미국차 수입 늘듯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우외환, 3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내적으론 한국지엠 사태, 대외적으론 원·달러 환율하락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따른 불리한 자동차 시장조건이 바로 그것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시작한 한국지엠 사태가 이날로 50일째를 맞았지만, 출구를 찾지 못한 채 GM 본사와 노조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부도 위기 속에서도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측은 중노위가 열흘간 조정 기간을 거쳐 결과를 내놓는 대로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 돌입을 결정할 방침이다.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한국지엠이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영업망 붕괴, 최악 자금난으로 정부의 경영 실사가 끝나기 전에 회사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지엠의 판매 감소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도 협력업체들을 옥죄고 있다. 한 부품 협력사 대표는 "쉐보레 판매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매출이 급감한 2∼3차 협력사는 최저임금 인상도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 포기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차 투입 지연 등의 요인으로 국산차 수출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산차 수출 대수는 57만65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나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액도 9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자동차 생산은 96만28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100만대를 밑돌았다.
이 같은 수출액 감소는 가파른 환율 하락과 신차 투입 지연에 따른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고전, 한국지엠 사태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055원까지 하락,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 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국내 자동차 산업 매출은 42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는 아직 프리미엄 브랜드라기보다는 대중차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상황에서 수익률 향상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만, 강성 노조와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한국지엠뿐 아니라 국내 전체 자동차 업계 노사 안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노사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