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54곳, 64개 순차적 출시 신규주식 30% 우선배정 큰혜택 보증안된 기업에 투자 리스크 커 투자금액 10%만 소득공제 받아
금융당국이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코스닥벤처펀드'가 5일 공식 출시된다. 다만 보증되지 않은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고, 투자자들에게 주어지는 소득공제 혜택도 적어 장기적으로 흥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4개 자산운용사들이 5일 부터 64개 코스닥벤처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공모펀드가 10개, 사모펀드가 54개로 사모펀드가 훨씬 많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펀드재산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코스닥 중소·중견기업 및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벤처기업투자신탁'은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하도록 돼 있지만, 이번에 새로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50%에서 15%로 완화됐다.
대신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소·중견기업의 신주·구주에 35%를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50%는 기업공개 전 투자유치(Pre-IPO) 종목부터 현금 유동성, 헤지 까지 운용사마다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벤처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투자금액 중 3000만원까지 1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특히 운용사는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기관에 공모주 50%가 배정됐지만, 이 중 30%를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적으로 배정한 것이다. 우리사주 조합보다 주식 공모 시 가장 많은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이다.
그러나 코스닥벤처펀드가 이처럼 각종 세제, 금융 혜택으로 무장했지만, 여전히 일부 자산운용사는 '리스크' 부담 탓에 펀드 개설을 망설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통상 정권 말기로 갈수록 코스닥 성장세가 둔화되고, 코스닥 특성상 먹튀 기업이 많다는 리스크가 있다"며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엄선해야 하고, 수익실현 시점까지 벤처기업이 생존할지 여부도 확신할 수 없어 리스크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이 참여를 망설이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벤처기업 풀은 577개에 달하지만 안정적인 수급기반과 재무건전성, 애널리스트의 커버리지 가능성, 코스닥150지수 선물 헤지 실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62개 종목으로 추려질 가능성이 높다.
세제혜택 역시 투자자 유인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일반투자자들이 소액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는 10개에 불과하고, 최소 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이다. 1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소득공제 300만원에 연연해 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 투자기간도 3년을 채워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투자자가 각 수익증권의 투자일 부터 3년이 지나기 전에 수익증권을 양도하거나 환매하면 이미 공제받은 소득금액에 상당하는 세액이 추징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금액의 10%를 소득공제 해주는 세제혜택이 사실 투자자들에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둘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