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위원장, 출마 선언서 개혁 강조 "위선·무능 판치는 세상 혁파할 것" 한국당·바른미래, 단일화 부정적 23년만에 3자 대결구도 형성될 듯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6·13 선거의 핵심은 견제와 균형이다. 꼭 투표해주시기 바란다. 표는 한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며,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동욱기자 fufus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3파전' 양상이 됐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 자극=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한 출마 선언식을 통해 "서울은 지금껏 7년간 제대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들을 많이 놓쳤다. 그 부분들을 제가 다시 제대로 발전,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출사표와 공약은 개혁과 변화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 출신 서울시장에게 느끼는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자극해 표심을 끌어당기겠다는 포석이다.
안 위원장이 출마선언문에서 "32조원 규모의 서울시 예산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하겠다. 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시민단체 출신의 박 시장이 시민단체 지원에 집중했다'는 일각의 의혹을 우회적으로 공격한 것이다.
이날 선언식 장소를 서울시청 건너편의 서울시의회로 선택한 것도 박 시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안 위원장은 캠프 사무실을 박 시장 캠프가 자리잡은 안국빌딩에서 불과 도보 2분 거리인 동일빌딩에 꾸렸다.
◇23년 만에 '3파전' 예고…중도·보수층 표심 결집이 승부수=한국당이 오는 6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확정하면 서울시장 선거는 23년 만에 3자 대결구도로 치러진다.
3파전 양상은 안 위원장이나 김 전 지사에게 유리한 판도는 아니다.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중도·보수 표심이 갈라질 경우 3파전은 바른미래당·자유한국당에 '필패' 카드다. 안 위원장의 승패 여부는 중도층 표심과 김 전 지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보수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승리를 위해선 안 위원장과 김 전 지사의 후보 단일화나 선거 연대가 필수적이지만 두 정당 모두 부정적이다. 안 위원장이 자력으로 중도는 물론 보수층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모으냐에 따라 향후 선거연대, 보수 후보 간 단일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이날 "표는 한 곳으로 모여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