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에서 참가 가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에서 참가 가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
평양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공연에서 남북한 가수들은 하나의 하모니를 이뤘다.

가수 강산에와 서현 등 우리나라 가수들은 노래를 부르며 뭉클한 감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선희는 대표곡 'J에게'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수 김옥주와 한 소절씩 주고받으며 함께 불렀다. 김옥주는 지난 2월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렀고 이번에는 원곡 가수와 듀엣으로 무대를 꾸몄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은 우리 예술단의 두 번째 공연이자 남북 합동 무대로 '우리는 하나'란 타이틀로 막이 올랐다. 제목처럼 우리 예술단과 지난 2월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협연으로 이뤄져 선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정인과 알리는 서울과 강릉 공연에 참여했던 김옥주·송영과 함께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함께 불렀다. 1절은 남북 가수들이 한 소절씩 부르다가 네 가수가 함께 화음을 맞춰 노래했다.

우리나라 가수들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레퍼토리로 각자의 무대도 꾸몄다. 이선희가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할 때는 큰 박수가 나왔다. 이선희는 "16년 전에 이곳에서 노래를 불렀고 이 노래를 한 지는 이제 35년이 돼 간다"며 "노래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16년 전에 평양에서 노래를 불렀던 게 소중한 추억 중 가장 크고, 이 추억은 또 다른 것으로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방북인 최진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사랑의 미로'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첫날 공연에서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 현이와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들려줬다. 최진희는 "2002년에 오고 16년 만에 왔다. 정말 많이 오고 싶었다"며 "또다시 평양에서 공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다시 기다리고 있겠다"고 밝혔다.

보컬 윤도현의 YB도 첫 공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편곡이 새롭다고 관심을 보인 록 버전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통일 염원곡 '1178'을 선사했다. 외할머니가 이산가족인 YB의 보컬 윤도현은 "1178은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우리의 손으로 통일을 만들자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강산에도 '라구요'와 첫 공연 때 부르지 않았던 자신의 대표곡 '넌 할 수 있어'를 선보였다. 부모가 실향민인 강산에는 '라구요'를 부른 뒤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며 "뭉클하고 가슴 벅찬 이 자리"라고 인사했다.

정인은 '오르막길', 알리는 '펑펑',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들려줬다.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 '푸른 버드나무'를 다시 선사했고 아이돌 레드벨벳은 '빨간맛'을 불렀다.

조용필은 자신의 밴드 위대한탄생과 함께 '친구여'와 '모나리자'를 선사했다. 첫날 공연에서는 '꿈'과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을 메들리로 선보인 조용필은 이날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진 '모나리자'를 불렀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약 10분간 메들리 형식으로 '찔레꽃',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작별', '락화류수', '동무생각' 등을 노래했다.

마지막 무대 3곡은 남북 가수들의 합창으로 꾸며졌다. 남북의 여성 출연진이 위대한탄생과 삼지연관현악단의 협연에 맞춰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전체 출연진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가수와 열창하는 이선희(오른쪽). 공동취재단 제공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가수와 열창하는 이선희(오른쪽). 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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