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수출은 늘지만 수입규제와 원가상승, 환율 변동성 등으로 기업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99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8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전 분기(100.8)보다 소폭 상승한 102.8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수출이 전 분기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으면 숫자가 높아지고 그 반대면 내려간다. 연구원은 수출경기가 5분기 연속 100을 넘었지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주요국 수입규제 움직임과 수출 채산성 악화 등이 증가 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조사 항목을 보면 응답기업들은 수입규제·통상마찰(70.4), 수출 채산성(80.3), 설비 가동률(86.5), 수출상품 제조원가(92.2) 등의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단가(100.6), 수출국 경기(95.8), 수출계약(95.7) 등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농수산물(130.9), 기계류(122.4), 석유제품(121.9), 화학공업(124.5) 등을 중심으로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유가 상승과 중국의 수입수요 확대, 농수산물과 생활용품은 중국 수출 호조, 기계류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수출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무선통신기기는 글로벌 경쟁 심화, 철강·비철금속 제품은 미국의 통상압박 등 주요국 수입규제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00.7로 전 분기와 비슷하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96.7로 기준치에 조금 못 미쳤다.
기업들은 수출 애로 요인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19.8%),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3.9%),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3.5%) 등을 꼽았다.
이진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수출 불안 요인도 병존한다"면서 "수출 채산성 악화, 통상마찰 심화 등 어려운 무역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수출기업과 정부, 관련 기관의 협력과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