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넥쏘' 달리면서 대기 공기 정화
현대차, 그랜저 등 각종 필터 기능 강화
르노차는 '이오나이저'로 유해물질 제거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그랜저IG의 공조 시스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그랜저IG의 공조 시스템. 현대자동차 제공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자동차 운전자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미세먼지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자, 자동차 업체들도 다양한 공기 정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FCEV) '넥쏘'의 공기 정화 기능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넥쏘는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필터를 탑재해 대기 중 미세먼지를 정화한다.

넥쏘를 1시간 운행하면 공기 26.9㎏이 정화된다. 성인(체중 64㎏ 기준) 1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하는 데 필요한 공기량은 0.63㎏다. 넥쏘가 1시간 동안 걸러서 내보낸 공기(26.9㎏)로 43명이 1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셈이다. 넥쏘 1000대 운행 시 디젤차 2000대 분의 미세먼지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요즘처럼 미세먼지로 창문을 꼭 닫고 달리는 숨 막히는 상황에서 자동차 공기 청정 기능은 차량 안전장치 못지 않게 중요해졌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는 마이크로 에어 필터와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활용해 원터치로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탈취까지 할 수 있는 공기청정 모드를 적용했다. 마이크로 에어 필터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1 미터)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PM2.5)'를 94%까지 걸러낼 수 있다.

제네시스, 신형 그랜저 등에도 마이크로 에어 필터가 장착돼 있다. 현대모비스의 프리미엄 에어컨·히터 필터는 먼지, 담배 냄새, 유해 세균, 곰팡이 제거는 물론 새차 증후군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르노삼성 SM6의 실내 공기 정화 시스템.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 SM6의 실내 공기 정화 시스템.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 SM6에는 길거리 마스크나 집안의 공기청정기처럼 자동차 내부 공기를 책임지는 편의장치가 있다. 바로 '이오나이저'다. 차량 내 세균과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정화 시스템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오나이저는 활성화 수소와 음이온을 발생시켜 활성산소를 중화하고, 유해물질을 제거해준다"고 말했다. '릴랙스 모드'를 선택하면 공기 중 세균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잡아주고, '클린 모드' 때는 음이온이 방출된다. 자동탈취 기능으로 쾌적한 운전이 가능하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BMW 뉴 7시리즈의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 BMW코리아 제공
BMW 뉴 7시리즈의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 BMW코리아 제공


수입차 업체도 공기정화 효과를 높인 신기술을 속속 내놓고 있다. BMW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황사뿐 아니라 오존, 질소 산화물 등 가스 오염물질까지 여과해 실내에 안전한 공기를 공급해주는 오리지널 마이크로 필터를 모든 차종에 적용했다. 0.0005mm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걸러낸다. 오존의 98%가 변형된 탄화수소와 톨루엔, 벤졸, 다양한 아산화질소 등도 대부분 제거한다.

볼보자동차는 새로운 '실내공기청정 시스템(IAQS)'을 올 뉴 XC90, 더 뉴 S90, 더 뉴 크로스 컨트리, 더 뉴 XC60 등에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지속 모니터링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한다. 여러 액티브 카본필터와 활성탄 층이 꽃가루와 먼지, 배가가스 분진 등 이물질을 걸러내고 악취도 제거한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 스마트 키 언록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자동으로 차량 내부 공기를 정화한다. 자동차 실내 공기 질이 갑작스럽게 저하되면 중앙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클린 존'의 로고 색깔이 파란색에서 회색으로 바뀐다.

필터 등이 적용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필터 등이 적용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S클래스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숯 미세입자 필터가 내부와 외부 공기의 필터링을 담당한다. 활성화 목탄은 사람 머리카락보다 50~100배 얇은 1㎛ 크기의 미세먼지 등을 걸러내고, 차량 내 냄새도 제거한다. 개인 취향과 분위기에 맞게 6개의 인테리어 향수를 제공하고 내부 산소 이온화 기능도 제공하는 에어 밸런스 패키지도 S클래스에 장착했다.

인피니트의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에 적용된 브리즈 에어는 내장 센서가 외부 온도와 태양광에 따라 통풍 패턴을 결정한 뒤,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을 제공한다. 또 뉴 플라즈마 클러스터 이온은 고밀도 이온을 생성해 시트 등에 흡착된 냄새를 제거한다. 또 자연 성분을 함유한 그레이프 폴리페놀 필터로 실내 공기 중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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