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응급실 등 수요 급증세 2021년까지 연평균 9.1% 성장 힐세리온, ICT로 무선화 성공 알피니언도 초소형 제품 출시
힐세리온의 휴대용 무선 초음파 '소논 300L'의 모습. 힐세리온 제공
'보이는 청진기'로 불리는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7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는 지난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모바일 초음파 진단기기 '루미파이'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평소 의료진이 사용하던 모바일 기기에 꼽아 앱을 통해 초음파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앞서 GE헬스케어는 2011년 현장 진료용 휴대용 초음파 '브이스캔'을 국내에 출시했고, 최근에는 흑백 장기 영상과 컬러 혈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브이스캔 익스탠드'를 선보였다.
초음파 진단기는 최근 영상의학과는 물론 수술실, 응급실, 집중치료실, 마취과 등 다양한 진단 영역에서 수요가 늘면서 점점 소형화·경량화되는 추세다. 특히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시킨 휴대용 초음파는 의료취약지나 응급·재난 현장, 운동 경기 등 큰 장비 사용이 어려운 곳은 물론 의료진 교육, 동물 의료 등 다양한 활용 영역이 있어 매력적인 틈새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휴대용 초음파 장비 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9.1%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휴대용 초음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의사 출신 류정원 대표가 설립한 힐세리온은 선을 없앤 무선 휴대용 초음파 '소논'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하는 초음파 진단기는 무선화가 어려운 장비로 꼽히지만, 이 업체는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이를 극복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인증까지 마친 소논은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서 1200만 달러(약 130억원) 상당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동물용 의료진단기 전문기업인 헤스카와 500만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해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초음파 전문기업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최근 200g이 안되는 탐촉자에 초음파 진단기능을 압축한 초소형 진단기 '미니소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PC '서피스'에 연결해 고화질의 초음파 진단 영상을 볼 수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신흥국에서 휴대용 초음파 영상장치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조사들은 더 소형화된 초음파 시스템을 생산하고 휴대용 장치를 위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