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개정 '쿼터 2배'로
인기차량 '에퀴녹스' 등 대기
"내달 자구안 못내면 부도위기"
GM사장 방한 노사합의 촉구

GM 쉐보레 '에퀴녹스'.   한국지엠 제공
GM 쉐보레 '에퀴녹스'. 한국지엠 제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타결 이후 한국지엠이 미국 GM으로부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와 준중형 세단 ‘크루즈’, 전기차 ‘볼트EV’ 등의 수입 물량이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 개정협상이 예정대로 타결되면, 미국 자동차는 한국 안전기준을 맞추지 못해도 미국 안전기준만 충족하면 업체별로 연간 5만대까지 한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미국차 수입 쿼터가 기존 2만5000대에서 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군산 공장 폐쇄 이후 한국지엠의 국내 생산 물량이 급감하는 대신, 한미 FTA 개정에 따라 미국 본사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긴급 방한한 배리 엥글 GM 사장은 이날 한국지엠 노조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노사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4월 20일 정도까지는 우리가 자구안을 확정해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하면 이 기한 내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노사 합의로 4월 고비를 넘기면 GM은 곧바로 5월쯤 구원 투수로 에퀴녹스를 국내 등판시킬 계획이다. 신차 배정과 마찬가지로 에퀴녹스 투입 여부도 노사 임단협에 달려있는 셈이다.

지난해 GM 자동차 수입량은 한국지엠 4189대, GM코리아가 수입하는 캐딜락 2008대로 6197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에퀴녹스는 미국 안전기준만 충족하면 4만 여대까지 한국에 들여올 수 있다. 에퀴녹스는 2005년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서만 누적으로 20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등과 맞붙어볼만 하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에퀴녹스가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잘 팔리고 있는 모델이지만, 구조조정 이후 한국지엠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저하를 극복해야 하고, 에퀴녹스 1.6 디젤 모델 기준 미국 시장 소비자 가격(약 3400만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준중형차 올 뉴 크루즈도 5월말 군산 공장 폐쇄 이후에는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수입될 가능성이 있다. 올 뉴 크루즈는 9년 만에 풀 체인지된 모델인 데다, 지난해 1만대 이상 팔린 주력 모델이다. 한국지엠 정상화와 내수 제품군 재구축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모델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올 뉴 크루즈는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공장, 멕시코 코아후알라 공장 등에서 생산되고 있다. 수입이 결정된다면 한미 FTA 개정에 따라 관세가 없는 미국에서 수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볼트EV도 지난해 수입량은 60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GM 본사가 한국지엠에 약 5000대의 물량을 배정했다. 이미 지난 1월 사전 예약 판매에서 5000대 모두 계약됐다. 한미 FTA 개정 타결 이후엔 볼트EV 물량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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