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배리 엥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 사장이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를 만나고 하루 만에 돌아간다. 이번 엥글 사장 방한은 기존 계획에 없었던 것으로, 노조에 회사 '부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사태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관측된다.

27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이날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 정부 관계자와 만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돌아갔다.

앞서 26일 갑작스레 방한한 엥글 사장은 노조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부가 4월 20일 정도까지는 우리가 자구안을 확정해서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하면 이 기한 내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엥글 사장은 4월 말까지 마련해야 하는 자금 규모를 6억 달러(약 6422억원) 정도로 언급하며 "이달 안으로 타결은 아니더라도 잠정 합의 수준이라도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6억 달러는 한국지엠이 2월 13일~3월 2일까지 실시한 희망퇴직 신청자 약 2600명에 대한 위로금 등에 필요한 재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당장 이달 말 7000억원에 대한 차입금 만기가 다시 도래하고, 2016년 말 기준 한국지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월 1일~8일까지 9880억원 상당의 채무 만기도 줄줄이 돌아온다.

한국지엠으로선 약 2조3000억원을 어디서 다시 빌려서라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직면한 상황에선 채무는 물론, 희망퇴직자에게 지급할 금액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노사 합의 고착 상태가 지속하면 회사는 부도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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