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약정 저가요금제 이어 전면개편
SKT, 3분 무료통화·정액과금제
KT도 하반기 초당과금 도입키로
"보편요금 압박속 요금 손질 전략"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로밍 요금제에서도 가격 낮추기를 통한 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약정 요금제를 개편하고 무약정 저가요금제를 내놓는 등의 움직임과 같이 정부의 보편요금제를 겨냥해 낮은 요금을 강조하고 있는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또 최근 해외여행 인구가 폭증하는 가운데, 이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젊은 층이 해당 국가의 유심을 사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이들 사용자를 잡고 편리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호탄을 쏜 건 SK텔레콤이다. 22일 SK텔레콤은 로밍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음성 로밍 서비스의 기존 분당 과금 체계를 초당 과금 체계로 바꾼 것이다. 사용자가 음성 로밍을 1분 30초 동안 사용하면 기존에는 2분 분량의 요금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사용한 90초의 사용분만큼만 요금을 내면 된다.

국내 최초로 음성로밍 사용자에게 매일 3분의 무료통화 또한 제공한다. 음성 로밍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국가의 평균 요금을 적용해 환산하면 하루 약 4110원인 셈이다. 정액 과금 제도 또한 도입했다. 앞으로 음성 로밍 이용 시 하루에 30분까지는 1만원을 정액으로 과금한다. 지금까지는 사용자가 30분을 통화하면 시간에 비례해 약 4만1100원의 요금을 내야 했다.

데이터 로밍 패키지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데이터 로밍 종량요금 체계도 개선했다. 종량요금이란 사용량에 비례해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로밍 요금을 기존 1MB당 4506원(패킷당 2.2원)에서 563원(패킷당 0.275원)으로 87.5% 인하한다.

이와 같은 SK텔레콤의 움직임에 KT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지난 14일 KT 또한 하반기부터 로밍요금제에 초당과금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KT는 시점까지 명확히 밝혔으나 SK텔레콤이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에 KT 내부의 로밍팀에서도 대응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데이터 종량요금의 경우 KT가 지난해 10월 먼저 요금을 낮춘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SK텔레콤과 같은 수준이다. KT 관계자는 "데이터 로밍 종량제 인하 이후 종량요금제 사용자 수는 35%, 종량 트래픽은 250%가 증가해 사용자 편의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KT는 또한 통신사 중 유일하게 '음성로밍 요금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 또한 로밍 요금제 개편을 고심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가격은 낮추고 데이터는 최대 5배까지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밍팩을 출시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초당과금을 도입하고 KT도 초당과금을 앞둔 상황에서 LG유플러스 또한 대세에 따르지 않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해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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