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시중금리 가파른 상승세 한계차주 이자부담 치솟을 듯 주담대금리 4%대 초반까지↑ 광주·제주은행 등 5% 넘기도 2억원 주담대금리 1% 상승땐 대출이자만 연 200만원 늘 듯
[연합뉴스TV 제공]
■한ㆍ미 기준금리 역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개월만에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간 금리역전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미 연준이 올해 3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이 14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로 진입하면서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악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 등 시중금리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연동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담대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가 지난해 9월 이후 지속 상승하면서 2월 기준 1.75%(잔액기준)까지 올랐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지난해 초에는 2.0% 내외였는데, 이달 21일 기준 2.720%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대출금리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금리들이 모두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내 주요은행이 취급하는 만기 10년 이상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가 3개월 사이 최대 0.12%포인트 올랐다. 지방은행인 제주은행에서는 최고금리가 5.42%에 달한다.
미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올해 추가로 2~3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금리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리역전이 장기화 될 경우, 자본유출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현재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반영해 미리 선 반영되기 때문에, 미 연준과 한은이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하게 된다.
3월 현재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2% 후반대에서 4% 초반대를 보이고 있고, 광주은행과 제주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에서 연 5%를 넘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경우, 올 연말에는 주담대 최고금리가 6%를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담대 금리가 연 6%에 도달하면 한계가구의 연체 리스크도 함께 상승한다. 4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한 차주가 2억원의 주담대를 이용할 경우, 대출금리가 기존 4%에서 5%로 1%만 증가해도 연간 대출이자는 8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00만원이나 늘어난다. 가계부채가 이미 1450조원을 넘어섰고, 한계차주도 100만가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취약계층의 연체폭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나타났기 때문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상승 시그널은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가계대출자들의 대출금리 상승은 올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