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3개월만에 또 금리인상
한미간 금리격차 더 벌어질 전망
"장기화 할 경우, 해외 자금 이탈" 우려
연임 확정한 이주열 총재, 시험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3개월 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임 재닛 옐런 의장 체제였던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의 금리인상 이고, 특히 후임인 제롬 파월 의장이 취임한 이후 첫 주재한 회의에서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3월 미국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비·투자·고용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와 '1조5천억 달러 인프라' 투자방침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다.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된 것은 지난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금리역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투자자본의 이탈이 현실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은이 4월과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예상대로 6월에 또 금리를 올릴 경우, 한미간 금리격차는 0.50%포인트로 벌어진다. 만약 미국이 올해 금리를 4회 인상하고 한은이 하반기 1회 올리는 데 그치면 그 격차는 더 커진다.

한은은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당장 해외 자본의 유출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해외 투자자금이 단지 금리 차만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제 전반 사정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에도 최대 1%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해외 자본의 급격한 이탈은 없었다는게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역전이 장기화 되고 그 폭이 커지면, 해외자본의 이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정책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상반기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예상대로 경기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피력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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